주제

보 이 는 것 보 다 ( ) 포스터

보 이 는 것 보 다 ( )

2025 서울국제작가축제

본다는 것은 나와 세계가 접촉하는 순간입니다.
빛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해질녘 노을을 바라보면서 누군가의 어깨에 몸을 기울이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의 시간에 그 어둠 속으로 기꺼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된 것도 빛나는 별 하나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게 되었고, ‘우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들은 보는 행위에만 열광하게 되었습니다.

보이는 것 보다 가까이에 있는 것들을 외면하고, 보이는 것 보다 위험한 것들이 보내는 경고를 깨닫지 못한 채, 보이는 것 보다 슬픈 존재들에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참동안 거리를 걸어도 누군가의 얼굴을 마주한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볼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경외감을 잊은 삶은 진열장에 놓여 있는 물건들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보는 것은 가격을 매겨보는 일이 될 수 없습니다.
보는 것은 우리에게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향합니다.
보이는 것들은 언제나 우리가 보는 것 너머를 상상하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문학은, 보 이 는 것 보 다 다른 세계를 찾으려는 노력의 흔적입니다. 

이제, 보이지 않는 것들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 서울국제작가축제는 보이는 것 너머의 시선으로 다시 한 번 우리의 세계를 바라보고자 합니다. 시선과 시선이 얽혀 만들어내는 문학의 아름다움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일시2025년 09월 12일 (금) ~ 2025년 09월 17일 (수)
  • 장소그라운드서울
  • 주최한국문학번역원
  • 후원문화체육관광부
  • 기획위원강영숙, 김지은, 남승원, 박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