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개막식 & 개막대담

제14회 서울국제작가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로 초대합니다. 체제의 커튼 뒤에는 언제나 봉인된 진실이 존재했습니다. 금기의 장막 아래 은폐된 역사와 해체된 삶, 붕괴된 개인과 소외된 몸(들)이 고요히 침잠해 있었습니다. 그것은 결코 가시화되지 못한, 투명한 폭력의 형태로 세상을 유영하던 불가변의 진실이었습니다. 여기, 두 작가는 평생을 바쳐 그 무형의 진실에 가닿으려 언어의 예술을 펼쳐 보여 왔습니다. 공기처럼 세상에 분명히 존재했지만 보이지 않았던 그 슬픈 감정의 그림자와 실루엣을 좇아 진실을 호명해온 거장들입니다. ‘인간은 20세기의 비극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두 작가는 평생에 걸쳐 스스로에게 건넸던 이 질문을, 이 순간 우리의 손 위에 가만히 올려놓으려 합니다. 어느덧 21세기의 사분의 일이 지났건만, 질문은 해소되지 못한 채 깊어지는 중입니다. 말해지지 않았던 것을 말하려는 그들의 문학은 잊힌 존재들을 불러내는 하나의 의식이자 주문(呪文)일 것입니다.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를 향하는 그들의 발걸음을 뒤따릅니다. • 축하공연: 추다혜 • 언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

  • 참가 작가옌롄커 , 현기영
  • 사회자김유태
  • 일시2025.09.12.(금) 18:00
  • 장소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