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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수다: 농담이었다고 하는 당신의 진심
우리는 오늘 ‘농담의 언어적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촌철살인의 농담이 이 메마른 삶에 뿌려지는 단비 같은 것이라면, 농담에 대한 이야기는 장마처럼 지루하고 무거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에 무거움과 슬픔, 괴로움 같은 것들이 없다면 애초에 그것을 가로지르는 농담 같은 것은 존재할 수 없었겠지요. 우리는 가볍게 들떠 오르는 그 순간을 즐기지만, 그 순간 우리가 직시하는 것은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랜 시간 우리를 끌어당기는 중력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고통과 슬픔, 억압을 인지하면서도 그 모든 중력을 잠시 가볍게 차고 오르는 경쾌한 이야기를 나누며, 보이지 않는 이 세계의 억압에 맞선 작가들의 전략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스웨덴의 소설가 요나스 하센 케미리, 그리고 한국의 시인 심보선, 이훤과 함께. 가벼운 웃음의 힘과 함께 농담 속에 감춰진 진심을 나눠보겠습니다.